칼의노래

snow의 리뷰/꼬리를 무는 독서 감상문 2014. 7. 25. 00:09 posted by 스노우경



칼의 노래

저자
김훈 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 | 2010-02-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남한산성, 언니의 폐경의 작가 김훈 장편소설. 한 국가의 운명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남한산성]을 읽은 후 펼쳐든 책이다. 백의종군 이후 한산도 대첩부터 노량 해전 까지의 이순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순신은 왜란이 일어났을 때 전라좌수사였다. 그의 나이 마흔 일곱. 늦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에 벼슬길에 들어선지 15년. 산전수전 겪으며 조정에서 인정받기도 했지만, 당파적 갈등에도 휘말렸다. 그럼에도 선조가 가장 잘한일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이순신을 전라좌수사에 임명한 일일 것이다. 육지에서는 권율이 도원수부가 되어 전쟁의 전반적인 상황을 조율할 때 이순신은 묵묵히 바다를 지켰다. 접근 하는 적들은 맞서 싸웠고, 숨어드는 적은 해역을 수색하여 섬멸했다. 한산도로 나아갔고, 때를 기다리기 위해 목포 고금도로 수영을 옮겼다. 남해 조선 함대의 활약은 육지의 왜병의 보급로를 옥죄었고, 적을 초조하게 만들었으며, 사기를 떨어뜨렸다. 반대로 조선에는 충청, 전라를 지킬 수 있는 지지 기반이 되었으며, 숱한 패전 소식속의 한줄기 희망이었다. 


책은 저자가 심도깊은 고증을 통해 내놓은 것 같다. 물론 소설로서의 한계는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서 최대한 이순신의 입장에서 서술하려 노력한 느낌이다. 정세가 극박하고, 하루에도 수천명씩 죽어나가는 전쟁이지만, 인간의 고민이나 고뇌가 없을 수는 없다. 또한 산 사람은 또 그들 나름의 삶이 있다. 젊은 처녀 총각은 난리통에도 결혼을 하고, 임금은 피난길에도 장수의 건강을 걱정하며 소고기 몇근을 보낸다. 



이 책을 보니 어렸을 적 의미도 모르고 읽었던 난중일기라던가

아직 접하지 않은 [함경도일기] 혹은 류성룡의 [징비록] 그리고 일본의 입장에서 서술한 전쟁이야기를 읽고 싶어진다.


더불어 카이사르나 맥아더장군도 떠오른다.

카이사르는 이순신 만큼이나 전쟁을 기록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던 지휘자. 물론 성향은 많이 다르지만,,

맥아더장군이 떠오른 이유는 왜란 이후 한반도에서 일어난 가장 큰 전쟁은 한국전쟁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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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윤이 생후 303일이다. 지난주부터 시윤이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으나 게으름으로 미루어졌다.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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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경에 작성한 글에서 시윤이의 몸무게를 8키로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때는 아마 7키로가 조금 넘는 시점이었을 것이다. 6개월을 넘어서고나서는 몸무게가 급격하게 늘지 않고 키가 크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10키로가 아직 안되는 무게이지만 키는 쑥쑥 성장해서 식탁의자를 잡고 일어서면 식탁 위로 머리끝이 삐죽 튀어나온다.


8개월경 아바아바 하는 식으로 말문이 트이더니, 이제는 제법 아빠 소리를 낸다. 엄마 소리는 아직 한번도 내지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시윤엄마가 시윤이에게 "아빠 어디있어?" 이러면 시윤이는 아빠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하는데, 시윤이에게 아빠는 하루종일 같이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시윤엄마는 아빠가 오면 "아빠 오셨네", "아빠 안녕" 이런식으로 반복적으로 아빠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래서 이제는 아빠라는 단어는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시윤이에게 "엄마"를 가르치기 위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이야기 해준다. 똘똘한 아이이기 때문에 곧 배울 것이다.



내가 성장일지를 쓰고자 하는 이유는 아이의 첫번째 시점을 기록해주기 위해서이다. 그동안 많이 놓치긴 했지만, 일단 시윤이가 먹은 것을 나열하자면

분유, 쌀밥, 건빵, 아기과자, 이유식 (안심, 양파, 당근, 오이, 감자, 고구마, 단호박, 브로콜리, 닭가슴살, 시금치 각종 과일(사과, 배, 바나나, 참외, 수박, 자두 ), 메로나, 보석바정도 된다.


이제 소금간을 한 음식들도 조금씩 먹기 시작하면 시윤이가 먹는 음식도 하나씩 늘어날 것이다.


처음으로 아기가 자전거를 타는 날은 언제일지, 처음으로 차가운 콜라를 먹고 트름을 하는 날은,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넘어지는 날은 언제일지, 아빠와 함께 축구를 하게 될 날은 언제일지 궁금하다.



최근에 있었던 가장 큰 일은 시윤이가 수족구병을 앓았던 일이다.

약 2주전 누나네 둘째아가인 동후가 병원에서 수족구 의심 진단을 받았다. 그 주말에 누나네랑 만나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으나, 안만나고 그냥 시윤이할머니 집에 갔다. 그런데 문제는 동후가 금요일 저녁에 할머니집에 들렸던 것이다. 수족구는 침이나 분비물로 전염되는데, 감염자가 만졌던 물건을 통해서도 전염이 된다.

그 다음주 목요일쯤부터 시윤이 발과 배쪽에 두드러기가 나더니 입속과 팔,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렇게 밤에 잘자는 아기가 십분마다 깨며 울었다. 이틀째부터 아이는 목이 쉰채로 낮에도 계속 울었지만, 병원에서도 별다른 약을 처방해주지 않았다. 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찬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목욕을 시키며 병의 진전을 바랬으나 며칠간은 계속되었다. 주일에 병원도 안가고 아이를 끌어 안고 다시한번 병원에 갔다. 의사선생님은 항생제라며 약을 조금 주셨다. 시윤이는 입속의 두드러기가 아퍼지기 시작하자 분유를 빠는 것도 거부해서 숟가락으로 분유를 떠서 입에 먹였다. 주일 저녁에 아버지가 오셔셔 시윤이 치즈와 바나나 등을 사주셨으나, 시윤이는 바나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시윤이 처가에서도 시윤이가 걱정되서 평일날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찾아오셨고, 장모님을 좋아하는 시윤이는 장모님과 조금 놀다가 씻고 잠들었다. 그러나 그날 밤에도 마찬가지로 수시로 깨었고, 계속해서 울었다. 6일째가 되니 아이가 분유를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여전히 이유식은 거부했지만, 평소 200씩 먹던 분유를 240씩 먹고도 빈 우유병을 빨았다. 그날 시윤이는 때때로 웃었으며, 밤에는 간간히 깨서 엄마를 찾았으나 목쉰소리로 울지 않았다.


아직도 수족구의 흔적은 발등과 몸에 조금씩 남아있다. 상처는 곧 아물겠지만, 엄마와 아빠의 조바심 나는 기억은 꽤 오래 지속될 것이다. 세차게 울어대는 아이를 안고 응급실에 가아하나, 입원을 해야하나 고민했던 순간에는 자식대신 아프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을 저절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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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snow의 리뷰/꼬리를 무는 독서 감상문 2014. 7. 7. 23:01 posted by 스노우경



남한산성

저자
김훈 지음
출판사
학고재 | 2007-04-1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636년 겨울, 인조의 어가행렬은 청의 진격을 피해 남한산성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평점을 준 이유부터 적어보자면, 책을 읽고 여운이 매우 강하게 남았다. 그래서 높은 평점을 주고 싶었지만

사대부들의 대화의 어려움과 시점의 난해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지난 주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토요일에도 예비군 훈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청하여 8시간을 채웠다. 그런데 그때 들을 이야기가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사실 군대에서 하는 정신교육이란 대략적인 내용이나 말하고자 하는 바가 별로 다르지 않다. 언제 들어도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느낌이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지금 우리 나라를 강성하게 만들자' 뭐 이런식의 끝맺음이다. 그런면에서 병자호란의 인조는 단골로 회자되는 역사속 주인공이다. 삼전도의 굴욕과 화냥년의 어원 등 많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는 '뭐 그래 힘들었겠지' 이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정신교육을 하던 예비역 장성이 '이 책 읽어보셨어요?' 라고 말했는데 뭔가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유인즉슨 내가 이 책을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구입했던게 벌써 4~5년전이다. 그 동안 이 책은 내 책장에서 언젠가 읽혀질 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차차 내가 내 책장에 사놓은 책도 읽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그렇게 자만했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흥미와 어떤 의무감에 더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또 시기가 좋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 이틀만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읽고 나니 내가 잊고 있었던 어떤 것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나의 꿈과도 관련된 것이고, 책을 읽는 습관에 관련된 것이고(최근 2년간 거의 책을 읽지 않았다. 주로 수험서를 보거나 흥미 있는 책을 들춰서 몇장 읽어보는 정도였지..)또 이미 지나가버린 소중한 것들에 관한 것이다.


한때나마 소설을 공책등에 끄적거리면서 좋아했던 작가가 김훈인데, 김훈을 좋아한다고 말을 하고다녔으면서 이 책은 왜 안읽었을까, 하는 생각. 나는 김훈의 책을 얼마나 읽었나 하는 생각.


그리고 한자에 관한 것이다. 다시금 작가에 대해 궁금해져 이것저것 검색하다.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인터뷰를 발견했다. 여러 나라말로 된 사전을 가까운 곳에 두고 늘 찾아보지만,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책은 한자사전이라고 한다. 우리말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역시 한자를 잘 알아야 한다며..


지나간 소중한 것 중엔 유교 문화도 있다. 지금이야 구태의연함에 대명사처럼 쓰이지만, 무너져가는 사직을 향해 머리를 땅에 찧으며 눈물을 흘리는 선비들,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바를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바치는 유생들.. 유교가 진짜 하나의 종교처럼 작용을 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그러한 유교 문화를 찬찬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한국인으로서의 나의 근원이니까..


지구촌의 많은 민족들이 현대화된 세계에서 새로운 것들과 지나간 것들을 조화롭게 만들어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타의에 의해 바뀌어 지고, 너무 급격하게 현대화되고, 옛것이 파괴되다보니, 지금은 조선의 그림자도 찾기 쉽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여행하며 너희 나라는 전통의 것이 왜 그리 없냐는 말. 그것은 어떤 상징적인 건축물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남한산성> 책 한권 읽으면서 뭐 이상한 생각을 했냐 싶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내가 그동한 생각할 시간을 많이 놓치고 살았던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고나서 책장에 있던 김훈의 <칼의노래>를 펼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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