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가 사는 모습/시윤이 성장일지'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4.26 아이에게 아버지란
  2. 2014.07.09 축 생후 300일 김!시!윤!
  3. 2014.03.09 시윤 - 180
  4. 2013.10.10 축복-16~30

'엄부자모'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과거 사람들은 엄한 아버지를 바람직한 아버지를 이상적으로

생각했었나보다. 나의 기억속의 부모님은 '엄모자부'의 모습이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관리하고

잔소리를 해나가는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는 내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지 않았다. 그대신

아빠미소를 짓고 바라봐주었다.


 그러나 내 삶과 가치관에 아버지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돌아보면, 크게 할말이 없다.

물론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 아버지의 행동 그런것들이 지금의 내가 있는데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영향력에 비교하면 적을 수 밖에 없다. 최근에 아버지가 아프시고 나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렇게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여태 몰랐던 아버지의 숨은 모습들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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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윤이가 울고 있다. 아토피때문에 간지러워서 울고, 수족구로 인한 두드러기가 더 아프게 하나보다.

우는 아이에게 엄마 품은 가장 편안한 장소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거대한 우주와 같다. 아이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아주는 사람은 엄마뿐이다. 그럼에도 아이에게

아버지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위에서도 말했든 나는 아버지와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기는 했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내가 겪어보지 않았으니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시윤이에게 아버지로서, 아버지만의 기억을 남기고 싶은데, 어떤식으로

해나가야 할지 고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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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시윤이가 혹시 아버지가 없는 아이로 자라나게 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상상을 한다. 지금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들, 인생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는 일이고, 내 앞의 닥쳐올 일에 대해

나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그런상황이 된다면 시윤이는 남겨진 몇 장의 사진이나 물건들로 나라는 사람을 

추측하려 할텐데, 그런것들이 한명의 입체적인 인간을 아는데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 싶다.

그것이 아직 시윤이가 나의 말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함에도, 시윤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남겨두고

싶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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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윤이 생후 303일이다. 지난주부터 시윤이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으나 게으름으로 미루어졌다.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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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경에 작성한 글에서 시윤이의 몸무게를 8키로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때는 아마 7키로가 조금 넘는 시점이었을 것이다. 6개월을 넘어서고나서는 몸무게가 급격하게 늘지 않고 키가 크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10키로가 아직 안되는 무게이지만 키는 쑥쑥 성장해서 식탁의자를 잡고 일어서면 식탁 위로 머리끝이 삐죽 튀어나온다.


8개월경 아바아바 하는 식으로 말문이 트이더니, 이제는 제법 아빠 소리를 낸다. 엄마 소리는 아직 한번도 내지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시윤엄마가 시윤이에게 "아빠 어디있어?" 이러면 시윤이는 아빠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하는데, 시윤이에게 아빠는 하루종일 같이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시윤엄마는 아빠가 오면 "아빠 오셨네", "아빠 안녕" 이런식으로 반복적으로 아빠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래서 이제는 아빠라는 단어는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시윤이에게 "엄마"를 가르치기 위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이야기 해준다. 똘똘한 아이이기 때문에 곧 배울 것이다.



내가 성장일지를 쓰고자 하는 이유는 아이의 첫번째 시점을 기록해주기 위해서이다. 그동안 많이 놓치긴 했지만, 일단 시윤이가 먹은 것을 나열하자면

분유, 쌀밥, 건빵, 아기과자, 이유식 (안심, 양파, 당근, 오이, 감자, 고구마, 단호박, 브로콜리, 닭가슴살, 시금치 각종 과일(사과, 배, 바나나, 참외, 수박, 자두 ), 메로나, 보석바정도 된다.


이제 소금간을 한 음식들도 조금씩 먹기 시작하면 시윤이가 먹는 음식도 하나씩 늘어날 것이다.


처음으로 아기가 자전거를 타는 날은 언제일지, 처음으로 차가운 콜라를 먹고 트름을 하는 날은,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넘어지는 날은 언제일지, 아빠와 함께 축구를 하게 될 날은 언제일지 궁금하다.



최근에 있었던 가장 큰 일은 시윤이가 수족구병을 앓았던 일이다.

약 2주전 누나네 둘째아가인 동후가 병원에서 수족구 의심 진단을 받았다. 그 주말에 누나네랑 만나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으나, 안만나고 그냥 시윤이할머니 집에 갔다. 그런데 문제는 동후가 금요일 저녁에 할머니집에 들렸던 것이다. 수족구는 침이나 분비물로 전염되는데, 감염자가 만졌던 물건을 통해서도 전염이 된다.

그 다음주 목요일쯤부터 시윤이 발과 배쪽에 두드러기가 나더니 입속과 팔,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렇게 밤에 잘자는 아기가 십분마다 깨며 울었다. 이틀째부터 아이는 목이 쉰채로 낮에도 계속 울었지만, 병원에서도 별다른 약을 처방해주지 않았다. 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찬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목욕을 시키며 병의 진전을 바랬으나 며칠간은 계속되었다. 주일에 병원도 안가고 아이를 끌어 안고 다시한번 병원에 갔다. 의사선생님은 항생제라며 약을 조금 주셨다. 시윤이는 입속의 두드러기가 아퍼지기 시작하자 분유를 빠는 것도 거부해서 숟가락으로 분유를 떠서 입에 먹였다. 주일 저녁에 아버지가 오셔셔 시윤이 치즈와 바나나 등을 사주셨으나, 시윤이는 바나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시윤이 처가에서도 시윤이가 걱정되서 평일날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찾아오셨고, 장모님을 좋아하는 시윤이는 장모님과 조금 놀다가 씻고 잠들었다. 그러나 그날 밤에도 마찬가지로 수시로 깨었고, 계속해서 울었다. 6일째가 되니 아이가 분유를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여전히 이유식은 거부했지만, 평소 200씩 먹던 분유를 240씩 먹고도 빈 우유병을 빨았다. 그날 시윤이는 때때로 웃었으며, 밤에는 간간히 깨서 엄마를 찾았으나 목쉰소리로 울지 않았다.


아직도 수족구의 흔적은 발등과 몸에 조금씩 남아있다. 상처는 곧 아물겠지만, 엄마와 아빠의 조바심 나는 기억은 꽤 오래 지속될 것이다. 세차게 울어대는 아이를 안고 응급실에 가아하나, 입원을 해야하나 고민했던 순간에는 자식대신 아프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을 저절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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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윤 - 180

snow가 사는 모습/시윤이 성장일지 2014. 3. 9. 03:52 posted by 스노우경

어마어마한 시간이 지닜다.

벌써 6개월.


한손에 폰 안기던 아기는 이제 두손으로 들지 않으면 무거워질정도가 되었다.

2.23kg의 작은 몸무게로 태어난 아이는 이제 8kg에 육박한다. 세배의 몸무게가 늘었다.

그 사이 시윤이의 엄마는 시윤이에게 모유를 먹이면서 자신의 식사는 꼬박꼬박 챙겨먹지

않아서인지 몇킬로그램 빠져버렸다. 모유의 구성성분은 피와 같다더니, 그야말로 어머니의

피가 아들의 피와 살이 된 격이다.


시윤이가 눈을 뜨고 또랑또랑 바라보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면,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진다.

신기한 사물을 보면 동그랗게 뜨기도 하고, 기분이 나빠지면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시윤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얼마나 신기할까. 이제는 제법 움직이는 사물이나 사람도 부지런히 눈알을 굴리며 응시한다.

앞으로 시윤이는 세상 속에서 얼마나 신기한 것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느끼게 될까 궁금하다.


오늘은 처음으로 이유식을 시작한 날이다. 빠른 아이들은 4개월에도 흰쌀죽을 먹기도 한다지만, 알레르기

체질이어서 아토피가 있는 시윤이는 의사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이유식 시기를 6개월로 늦췄다.

엄마가 직접 끓인 죽을 받아먹는 아이는 수저를 입에 물고서는 연신 입을 쩝쩝거리면서 음식의 맛을

느끼고 있었다. 그걸 보는 나와 시윤엄마는 너무나도 행복하고 아이가 귀여워서 웃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주말이라고 집에만 늘어져 있으면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법. 머리가 아프다는 시윤엄마에 말에

늦은 점심을 먹고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섰다. 내가 아기띠로 시윤이를 안고 아파트 뒷산을 올랐다.

걷고 쉬며 길게 이어진 공원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넘어버리고 우리는 금새 지쳐버렸다.


운좋게도 집근처에 새로 오픈한 커피집을 발견했는데, 커피맛도 좋고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어서

부부가 데이트를 즐겼다. 공원초입에서 잠이 들었던 시윤이는 어째 커피를 마시러 들어오니

잠이 깨서 엄마랑 아빠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게 방해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시윤이 때문에 바깥 외출을 많이 하지 못했던 시윤엄마는 머리 아픈게

다 없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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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16~30

snow가 사는 모습/시윤이 성장일지 2013. 10. 10. 23:09 posted by 스노우경

귀차니즘과 어플리케이션 인증 오류등이 뒤섞여 한동안

로그인을 못함.


축복이는 3일간 집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인천의 엄마집으로

엄마와 함께 산후조리룰 하러 떠난다.

삼일간 아들을 못만났지만, 다행이 개천절과 학교장 재량 휴업일이

이어지는 4일간의 연휴가 생겨서 4일동안 인천에서 다시금

축복이와 지혜와 세가족이 재회한다. 그 후 또 이틀을 출근하고

아버지의 생일과 할머니의 방문을 겸사겸사 한글날 안산으로 데려온다.

그러고 오늘은 한글날 다음날인 10월 10일이다.


저녁에 잠깐 접속하는거 귀찮다고 빼먹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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