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슴을 아리게 하는 노랫말을 갖고 있는데,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중학교 때도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진짜 서른즈음이 되니 매일매일

이 노래 가사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여덜살에 학교에 입학해서 20년 가까이 학생 신분으로 살아오다보면, 배운다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하나의 현상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그러한 배움에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누락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배움의 목적이 나의 삶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성과나 타인들의 인정 및 경쟁을 위해서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을 부정하고 도망쳤으며, 그러한 배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지금 나이가 되고 보니, 내가 진짜 알고 싶어했던 것들은 무었이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얻게된 자격증으로 든든한 월급과 나름 안정된 생활을 얻었지만, 그 속에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는 의문감만이 생길 뿐이다.


언제까지고 나의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를 외면하고 살수는 없는 법이다.


지금 이 글은 나중에 흔들릴지도 모르는 나의 마음을 다잡는 사명선언문이 될 것이며,

내가 서른이 되는 2016년의 나는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내가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새롭게 거듭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암살 (2015)

Assassination 
8.5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39 분 | 2015-07-22
글쓴이 평점  


  꿀꿀한 날씨 속 와이프와 영화를 보러 갔다. 무려 어제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다.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호화 출연진 때문이기도 했지만, 먼저는 팟캐스트 <지대넓얕>에서

소개해준 덕분이다. 

 덕분에 영화에 관련된 배경지식이라던가, 조승우의 역할로 나왔던 김원봉 선생과 의열단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어쨋든 영화는 실제 역사적 사실이었던 [데라우치 총독 암살사건]부타 시작한다.

물론 영화적 스토리 텔링을 위하여 주요 인물 및 많은 사건들이 상상력이 동원된 허구이지만,

이렇게 사실과 교묘하게 연결을 함으로서,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이었던 것처럼 생각되게 만든다.


(딴 이야기 이지만, 제대로된 역사적 교육을 받지 않고, 영화나 드라마로 역사를 접하게 된다면

그릇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인물들의 관계 및 케릭터를 흥미있고 실감나게 구현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감을 갖게 하였다. 그리고 백화점, 가족, 전차, 기차 등 1900년대 초반 배경도

잘 만들어 놓았다.


이정재의 돋보이는 여러 가지 분장과, 전지현의 액션과 로맨스, 그리고 하정우의 묵직한 액션 연기까지

주연배우들의 연기까지 뭐하나 흠잡을 데 없는 영화였다.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삶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내 의지에 따라 인생이 변화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안다.

 

마치 산 깊은 계속에서 시내처럼 흐를 때는 나의 의지로

방향을 바꾸기 수월해도, 넓은 강가로 나서면

이미 정해진 곳을 따라 흘러야 하듯,

그렇게 나도 모르는 힘에 이끌려 살아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물줄기가 갈라지는 곳이 있듯, 시기에 적절하게

행동을 하면, 억지로 끌려가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삶에 가까워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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