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계획하기

snow가 사는 모습/반성과 변화 2015. 5. 22. 00:12 posted by 스노우경

틀에 박힌듯한 일상 속에서 그날 그날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는 것에 위안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기를 어언 2년반, 내 삶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고 느껴진다. 나랑 비슷한 처지이지만, 나이가 10살이 많은 선배를 만났는데

그가 살아온 지난 10년을 짐작해 보니, 내가 앞으로 살아갈 10년에 대략적으로 머릿속에

상상이된다.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 늘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새앙쥐마냥 쳇바퀴를 돌리며 살아가는

모습, 그것이 나의 미래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내가 바라던 미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게 피어오른다. 2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 앞으로 내가 살아갈 삶의

모습을 구체화 시키고, 속도를 내야 할 때다.


그동안 살아가면서 내 삶이 멈추어 있다고 느꼈었던 때가 있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야자와 

0교시 수업에 지쳐가던 고등학교 때가 그랬고, 대학 적응에 실패하고 낮과밤이 뒤바뀐 채

패배자처럼 숨어서 살던 때가 그랬고, 한창 좋을 나이에 땡볕아래에서 전투복을 입고 삽집을

할때가 그랬다. 지금도 비슷한 느낌이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인생의 깨달음과 성장은 이렇게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던 시기에 이루어졌다. 지금까지의 2년 6개월이 나에게는 그런 셈이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공백보다도 길었다. 직장에서는 날마다 새롭고 배우는 것이 있었지만,

그것이 나라는 인간의 성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퇴근후에는 새롭게 꾸리게 된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뒤로 미루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 어떤 것을 결단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아직도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 새앙쥐레이스에 빠질 것을 알면서도

다른 것은 또 다시 미루고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지, 내 진짜 인생을 찾아 나서야 하는지 말이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것들이 제법 구체화되고 있는 중인데, 가장 우선적인 것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자유일 것이다. 남들이 부자라고 인정할 만큼의 자산을 형성하여, 실업이나 질병의

위협에서 안정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싶다.


하지만 또 고민 되는 것은 그렇게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고 나면 나의 이러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해결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가령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다양한 사람들에게

교육을 해준다는 꿈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것을 먼 미래의 일로 치부하기 보다 지금 당장

교육 기부를 통해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교육기관의 설립이라는

꿈도 어쩌면 내가 진짜 원하는 이상이 아닐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난 돈이 필요한 것이가, 안정된 삶이 필요한 것인가, 사회에 기여하여 보람을 느끼는 것이

필요한 것인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