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2015)

Assassination 
8.5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39 분 | 2015-07-22
글쓴이 평점  


  꿀꿀한 날씨 속 와이프와 영화를 보러 갔다. 무려 어제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다.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호화 출연진 때문이기도 했지만, 먼저는 팟캐스트 <지대넓얕>에서

소개해준 덕분이다. 

 덕분에 영화에 관련된 배경지식이라던가, 조승우의 역할로 나왔던 김원봉 선생과 의열단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어쨋든 영화는 실제 역사적 사실이었던 [데라우치 총독 암살사건]부타 시작한다.

물론 영화적 스토리 텔링을 위하여 주요 인물 및 많은 사건들이 상상력이 동원된 허구이지만,

이렇게 사실과 교묘하게 연결을 함으로서,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이었던 것처럼 생각되게 만든다.


(딴 이야기 이지만, 제대로된 역사적 교육을 받지 않고, 영화나 드라마로 역사를 접하게 된다면

그릇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인물들의 관계 및 케릭터를 흥미있고 실감나게 구현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감을 갖게 하였다. 그리고 백화점, 가족, 전차, 기차 등 1900년대 초반 배경도

잘 만들어 놓았다.


이정재의 돋보이는 여러 가지 분장과, 전지현의 액션과 로맨스, 그리고 하정우의 묵직한 액션 연기까지

주연배우들의 연기까지 뭐하나 흠잡을 데 없는 영화였다.


리뷰] 연극 <바람난 삼대>

snow의 리뷰/영화&연극 2013. 6. 17. 08:41 posted by 스노우경



친구한테 초대권을 얻어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대학로 소극장 시월. 혜화역 1번출구와 2번출구의 사이쯤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연극에 대한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이 갔기에 단순한 연예관련 연극인지 알았으나, 1인 3역을 하는 이야인줄은 몰랐다. 실제로 연극의 등장인물은 6명(아들, 아빠, 할아버지 그리고 그들의 애인들)이지만 2명의 배우가 각각 아들, 아들 여자친구, 아버지, 아버지 애인, 이런식으로 열연을 펼친다. 그래서인지 장소의 변화 없이 주인공의 거실 한곳에서 의상과 가발을 바꾸어 주는 식으로 연극을 진행한다. 여러 가지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볼수록 억지 웃음을 만드려 내고 노력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줄거리 또한 지나치게 단조로운 상황. 아버지,아빠,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보여줄 수 있으면(코믹 연극이라 할지라도) 좋으련만, 남녀 배우가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 내용이 아버지나 할아버지나 비슷하게 느껴졌다. 


결과적으로는 한시간 남짓되는 공연이었지만, 자리에 앉아 있기가 괴롭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같이 갔던 여자친구는 여태까지 봤던 연극중에 제일 좋지 못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연극이 모두 명작이었는지, 아니면 우리의 코드와 이 연극이 안맞는건지. 

은밀하게 위대하게

snow의 리뷰/영화&연극 2013. 6. 8. 23:04 posted by 스노우경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7.2
감독
장철수
출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박혜숙
정보
액션, 드라마, 코미디 | 한국 | 124 분 | 2013-06-05
글쓴이 평점  


웹툰 원작 영화하면 떠오르는 이는 강풀이다. 나 또한 <순정만화>부터 <아파트>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강풀이 인터넷 공간에서 풀어냈던 많은 이야기들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났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끼> 등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웹툰 원작 영화가 영화판에 큰 영향을 미쳤던 적은 드물었다. 앞서 언급한 강풀 원작의 영화들도 그 화제성만큼 개봉 수익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최단시간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무섭게 기세를 올리고 있다. 나는 원작을 전혀 접하지 않았지만, 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마음껏 만끽하고 극장을 나올 수 있었다.



오늘도 지인들을 만난자리에서 단연 화제는 이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김수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영화가 끝난 뒤에 맥주를 앞에 두고 영화를 갔이 봤던 여자 둘이서 흐믓하게 영화의 내용을 복기했다는 대목에서는 김수현이라는 배우의 파워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영화의 재미는 어떨까?

인터넷에서 주된 평가는 원작의 줄거리를 충실히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물론 짧은 러닝타임안에 담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이는 원작의 팬이나 더 높은 작품성을 요구하는 관객들에게는 불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작품이 드러내고자 한 웃음 포인트는 적절하게 잡아낸 것 같다. 특히 전반부에 등장하는 달동네 에피소드들이 많이 와닿는다. 후반부 액션신 또한 김수현 및 많은 배우들의 고생을 짐작할 수 잇었다.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밀도 깊은 격투장면들이 등장한다.  언뜻언뜻 <엽문>이나 <러시아워>가 생각나기도 한달까?


하지만 후반부 너무 분위기를 무겁게 가져간다. 또 영상을 구성할 때 지나치게 질질 끄는 듯한 상황 연출은 감동을 찾기도 쉽지 않았고, 지루함마저 느끼게 하는 구성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영화평 뒤에는 뭔가 꺼림찍한 말들이 따라붙는다. '재밌어, 하지만 근데 말야..' 이런 식이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이렇게 추천해주고 싶다. '김수현만을 위해 영화관을 찾는 영화팬이라면 김수현의 매력이 한껏발산되는 전반부 60~70분만을 보고 영화관을 나서도 된다고..'

그 시간만 집중해서 영화를 봐도 극장에 지불한 돈이 아깝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뒷 부분의 지나친 무게감과 애매모호한 방향성은 조금 의문이 든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화에 대해 매우 후한 나지만 별점 7점을 준다.

용서받지 못한자 (2005)

snow의 리뷰/영화&연극 2013. 5. 9. 00:29 posted by 스노우경



용서받지 못한 자 (2005)

The Unforgiven 
8.9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서장원, 윤종빈, 김성미, 임현성
정보
드라마 | 한국 | 121 분 | 2005-11-18
글쓴이 평점  


리얼한 군대 문화. 그중에서도 군대내의 인간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군대는 흔히 이세상과 전혀 다른 법칙이 통용되는 곳으로 인식된다.

멀쩡한 사람도 군대에서 변한다고 하기도 하고, 밖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는 곳이 군대라고도 한다.


제 3자의 입장에서는 공감하기 힘들지만, 막상 당사자가 됬을때는 다른 대안을 생각하기 힘든 일들이 펼쳐지는 곳. 그곳이 바로 군대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군대에서는 군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러 가지 지침이 존재한다.

가령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라' 거나 혹은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라'는 말 등이다.


불합리가 합리가 되고,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따돌림을 받는 현실. 왜 그런일이 벌어지게 될까.



영화는 저예산 영화로서 적은 수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병영내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면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군대문화의 반감을 갖고 있던 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자신의 신념과 현실이 충동하게 되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커플즈 in 두정동

snow의 리뷰/영화&연극 2011. 11. 13. 22:23 posted by 스노우경

커플즈 상세보기

토요일 학교에서 있었던 봉사활동도 끝내고 홈커밍데이에도 다녀와서는 그 길로 영화를 보러
두정역 씨너스로 갔다. 같이 갔던 일행의 사정상 가장 빠른 영화를, (그는 완득이를 보고 싶어했으나
난 이미 봤던 영화이므로) 고르다보니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평소 영화 정보에 그렇게 발빠르진 않은지라
좀 생소한 영화였다. 어쩐지 베드신도 좀 많을 것 같은 므흣한 기대를 하며 자리에 앉았다.

근데 이거 꽤나 잘 짜여져있었다. 코믹로맨스 영화를 표방한 영화답게 영화 내내 희극적인 요소를 계속
집어넣어주면서도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장치들을 여러가지 마련해놓은 것 같았다.
시작하는 연인들이 보기에 적합한 영화이고, 단순히 웃을거리를 원하는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다.
나는 영화를 보며 뒷 내용을 계속 예측하며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는데, 감독의 섬세함이 컷마다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영화 곳곳에 복선이 숨어있으니, 추리영화와 같은 느낌으로 봐도 좋을 듯 하다.


짧은 내용 요약  (네이버 영화 정보)



뭔가 감상을 남기려고 했는데 네이버 영화에서 정리를 너무 잘해주셨다. 


블라인드를 보면 주인공의 방을 비추는 장면에서 익숙한 달력이 하나 나온다. 바로 한화그룹의 로고가 있는 점자달력이다. 이는 지난 2000년 부터 김승연 회장의 직접 지시로 전국의 시각장애인 및 기관들에 무료 배포하는 달력이다.
 
2009년부터 배포부수를 5만권으로 늘려서 현재 배포하고 있는 점자 달력은 시각장애인 기관 및 단체별로 한화그룹 홈페이지(www.hanwha.co.kr) 또는 한화사회봉사단 홈페이지(welfare.hanwha.co.kr)를 통해 신청 할 수 있다. 기간은 오는 20일까지.

 


출처: http://abnews.kr/PJ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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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감독 안상훈 (2011 / 한국)
출연 김하늘,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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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백하자면 난 이 영화를 보기 전 기본적인 시나리오나 배경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다만 주인공들의 이름과 시각장애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영화관에 들어가기 바로 조금 전에야
스릴러 영화라는 것을 알았다. 제목과 등장인물만으로는 휴먼드라마가 상상되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릴러 영화로서 두 시간내내 긴박함을 주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극 전개가 상당히 매끄럽고 섬세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김하늘이 연기하는  시각장애인 수아가 극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렇기에 자칫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영화를 기획하고 연기하면 억지스러운 부분이 발생할 여지가 큰데 영화는 그런 부분에 있어 신경을 많이 쓴 듯 보였다. 다만 후천적인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지 3년여 밖에 안된 수아가 마치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인듯 말한다던가 점자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에선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극적인 연출이라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영화에선 일단 수아와 범인의 대결구도가 가장 중심적인데, 이렇게 보면 수아는 늘 약자의 입장에 처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주변 사물이나 상황에 의존을 하게 된다. 이 또한 스릴러의 한 가지 재미가 되면서 극의 긴장감또한 높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지하철 추격신에서의 스마트폰, 엘레베이터에서의 슬기의 활약, 그리고 보육원에서 전기를 끊고 지하에서 성냥에 의존하는 것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사건을 담당하는 조형사님은 열심히 범인을 추적해서 직접 대면하게 되지만, 동료없이 혼자다니다가
맥없이 당하고,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범인은 지나치게 집요하고 강하다. 내가 최근에 보았던 스릴러 영화로는 '악마를 보았다'가 있는데, 잔인성면에서나 성적인 묘사에서나 블라인드는 조금은 순화를 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될 것 같다 (라고 말하지만 잔인하기는 거기서 거기인 수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 독특한 시선이나 전개도 좋다. 하지만 영화속의 등장인물들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은 좀 약하다. 즉 각자의 행동이나 말에서 사상이나 생각을 읽기 힘들다는 것.
가령 '범인이 왜 이런 범죄를 저지를까'하는 말따위다. 감동도 있고 재미고 있고, 스릴러의 긴장도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이 단지 감독이라는 전능자의 의해 움직여지는 장기판의 말 같다고 느껴진 것이다.

가령 소설이지만 매우 사실적인 영화들은 '이 이야기 진짜에요?' 라는 질문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하는데 블라인드에 관해서는 그런 질문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영화 내용과는 별개로 영화가 끝나자 여운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현실로 매우 빠르게 복귀했다.

총평을 말하자면 감독의 다음작품 또한 기다려진다. 신선한 시각을 다시한번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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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는

snow의 리뷰/영화&연극 2008. 11. 17. 00:18 posted by 스노우경
록키 발보아 상세보기

록키는 어떻게 스텔론을 구원했나.  허지웅님의 블로그

이제 이십대 초반을 달리고 있는 나에게 있어, 실베스터 스탤론이라는 배우는
어린시절 졸린눈을 비비며 보던 TV속 금요극장, 토요명화의 단골 배우였다.

이 배우가 찍은 영화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람보와 록키에서의 영향력이나
인상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그것이었다.

그러한 내 기억 속의 람보가 06년 다시 살아난 것이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두어시간을 집중해서 본 록키중에는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대학 새내기의 기쁨을 만끽하며 친한 친구 두명과 공강날 아침에 텅빈 영화관에 앉아서
조조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록키, 실베스터 라는 뭔가  새롭지도 않고, 나에게 어떠한 영감같은 것도 주지 않는
이 영화에 별 감정이 없었지만, 친구의 재촉으로 함께 보게 되었다가, 서서히 영화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다.

한 레스토랑, 그리고 과거 이야기를 신나게 해대는 주인공과 심심할때 마다 등장하는 과거의 인물들, 그리고 기억. 여러가지가 맞물리며, 이 대단한 복싱영화는 주인공의 내면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인생의 황혼, 그러나 편안하지 많은, 우여곡절이 많은, 이러한 인생 살이를 해 나가는 주인공을 보며, 안타까움 같은것들 느꼈나보다. 나도 록키와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포스터에 나오는 그 박물관에서의 조깅신. 록키를, 실베스테르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저 장면에서만큼은 내가 록키 그 자체가 된듯한 흥분을 느끼며 영화에 몰입했었다.
후반부는 그 흥분되는 느낌이 덜해, 인상이 깊지 않았던 것 같다.
난 개인적으로 복싱경기보다 그 경기가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공감과 재미를 얻었다.

여지껏 록키가 실베스테르와 나이가 같다는 것, 그리고 실베스테르의 인생이 록키에 그대로 녹아들어있다는 그 사실도 모른채, 내가 록키를 봤었다고 말해왔다니 나의 일천한 영화 지식이 부끄러워 진다. 

마치 헤리포터를 창조해낸 롤랑처럼, 막다른 길에 몰아서 있던 실베스터르의 손끝에서 나온, 아니 그의 가슴속에서 창조된 록키이기에 이렇듯 우리에게 큰 감동을 느낄게 할 수 있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