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snow의 리뷰/영화&연극 2013. 6. 8. 23:04 posted by 스노우경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7.2
감독
장철수
출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박혜숙
정보
액션, 드라마, 코미디 | 한국 | 124 분 | 2013-06-05
글쓴이 평점  


웹툰 원작 영화하면 떠오르는 이는 강풀이다. 나 또한 <순정만화>부터 <아파트>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강풀이 인터넷 공간에서 풀어냈던 많은 이야기들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났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끼> 등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웹툰 원작 영화가 영화판에 큰 영향을 미쳤던 적은 드물었다. 앞서 언급한 강풀 원작의 영화들도 그 화제성만큼 개봉 수익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 최단시간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무섭게 기세를 올리고 있다. 나는 원작을 전혀 접하지 않았지만, 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마음껏 만끽하고 극장을 나올 수 있었다.



오늘도 지인들을 만난자리에서 단연 화제는 이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김수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영화가 끝난 뒤에 맥주를 앞에 두고 영화를 갔이 봤던 여자 둘이서 흐믓하게 영화의 내용을 복기했다는 대목에서는 김수현이라는 배우의 파워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영화의 재미는 어떨까?

인터넷에서 주된 평가는 원작의 줄거리를 충실히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물론 짧은 러닝타임안에 담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이는 원작의 팬이나 더 높은 작품성을 요구하는 관객들에게는 불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작품이 드러내고자 한 웃음 포인트는 적절하게 잡아낸 것 같다. 특히 전반부에 등장하는 달동네 에피소드들이 많이 와닿는다. 후반부 액션신 또한 김수현 및 많은 배우들의 고생을 짐작할 수 잇었다.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밀도 깊은 격투장면들이 등장한다.  언뜻언뜻 <엽문>이나 <러시아워>가 생각나기도 한달까?


하지만 후반부 너무 분위기를 무겁게 가져간다. 또 영상을 구성할 때 지나치게 질질 끄는 듯한 상황 연출은 감동을 찾기도 쉽지 않았고, 지루함마저 느끼게 하는 구성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영화평 뒤에는 뭔가 꺼림찍한 말들이 따라붙는다. '재밌어, 하지만 근데 말야..' 이런 식이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이렇게 추천해주고 싶다. '김수현만을 위해 영화관을 찾는 영화팬이라면 김수현의 매력이 한껏발산되는 전반부 60~70분만을 보고 영화관을 나서도 된다고..'

그 시간만 집중해서 영화를 봐도 극장에 지불한 돈이 아깝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뒷 부분의 지나친 무게감과 애매모호한 방향성은 조금 의문이 든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화에 대해 매우 후한 나지만 별점 7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