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바람난 삼대>

snow의 리뷰/영화&연극 2013. 6. 17. 08:41 posted by 스노우경



친구한테 초대권을 얻어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대학로 소극장 시월. 혜화역 1번출구와 2번출구의 사이쯤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연극에 대한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이 갔기에 단순한 연예관련 연극인지 알았으나, 1인 3역을 하는 이야인줄은 몰랐다. 실제로 연극의 등장인물은 6명(아들, 아빠, 할아버지 그리고 그들의 애인들)이지만 2명의 배우가 각각 아들, 아들 여자친구, 아버지, 아버지 애인, 이런식으로 열연을 펼친다. 그래서인지 장소의 변화 없이 주인공의 거실 한곳에서 의상과 가발을 바꾸어 주는 식으로 연극을 진행한다. 여러 가지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볼수록 억지 웃음을 만드려 내고 노력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줄거리 또한 지나치게 단조로운 상황. 아버지,아빠,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보여줄 수 있으면(코믹 연극이라 할지라도) 좋으련만, 남녀 배우가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 내용이 아버지나 할아버지나 비슷하게 느껴졌다. 


결과적으로는 한시간 남짓되는 공연이었지만, 자리에 앉아 있기가 괴롭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같이 갔던 여자친구는 여태까지 봤던 연극중에 제일 좋지 못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연극이 모두 명작이었는지, 아니면 우리의 코드와 이 연극이 안맞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