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는

snow의 리뷰/영화&연극 2008. 11. 17. 00:18 posted by 스노우경
록키 발보아 상세보기

록키는 어떻게 스텔론을 구원했나.  허지웅님의 블로그

이제 이십대 초반을 달리고 있는 나에게 있어, 실베스터 스탤론이라는 배우는
어린시절 졸린눈을 비비며 보던 TV속 금요극장, 토요명화의 단골 배우였다.

이 배우가 찍은 영화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람보와 록키에서의 영향력이나
인상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그것이었다.

그러한 내 기억 속의 람보가 06년 다시 살아난 것이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두어시간을 집중해서 본 록키중에는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대학 새내기의 기쁨을 만끽하며 친한 친구 두명과 공강날 아침에 텅빈 영화관에 앉아서
조조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록키, 실베스터 라는 뭔가  새롭지도 않고, 나에게 어떠한 영감같은 것도 주지 않는
이 영화에 별 감정이 없었지만, 친구의 재촉으로 함께 보게 되었다가, 서서히 영화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다.

한 레스토랑, 그리고 과거 이야기를 신나게 해대는 주인공과 심심할때 마다 등장하는 과거의 인물들, 그리고 기억. 여러가지가 맞물리며, 이 대단한 복싱영화는 주인공의 내면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인생의 황혼, 그러나 편안하지 많은, 우여곡절이 많은, 이러한 인생 살이를 해 나가는 주인공을 보며, 안타까움 같은것들 느꼈나보다. 나도 록키와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포스터에 나오는 그 박물관에서의 조깅신. 록키를, 실베스테르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저 장면에서만큼은 내가 록키 그 자체가 된듯한 흥분을 느끼며 영화에 몰입했었다.
후반부는 그 흥분되는 느낌이 덜해, 인상이 깊지 않았던 것 같다.
난 개인적으로 복싱경기보다 그 경기가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공감과 재미를 얻었다.

여지껏 록키가 실베스테르와 나이가 같다는 것, 그리고 실베스테르의 인생이 록키에 그대로 녹아들어있다는 그 사실도 모른채, 내가 록키를 봤었다고 말해왔다니 나의 일천한 영화 지식이 부끄러워 진다. 

마치 헤리포터를 창조해낸 롤랑처럼, 막다른 길에 몰아서 있던 실베스터르의 손끝에서 나온, 아니 그의 가슴속에서 창조된 록키이기에 이렇듯 우리에게 큰 감동을 느낄게 할 수 있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