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가 사는 모습'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3.03.28 방황하는 이십대
  2. 2013.01.12 캥거루가 되어버린 나
  3. 2009.04.10 그대는 대학생이다 2
  4. 2009.02.03 반성과 변화
  5. 2008.12.31 교육학 마지막.
  6. 2008.12.06 와우에 잠식당한 2주

방황하는 이십대

snow가 사는 모습/반성과 변화 2013. 3. 28. 22:51 posted by 스노우경

대학 졸업을 두학기 앞두고 한동안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바로 해외 인턴십을 나갈까 하는 고민이었다. 그때 같이 스터디를 하고 있던 후배도 진지하게 고민을 하던 중이었기에 (그 후배는 현재 영국에 있다) 나도 덩달아 꾀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나는 하루빨리 내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기를 바랬기 때문에, 휴학을 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고, 결국 해외 인턴십에 대한 고민은 접게 된다.


 약 한달간은 나무늘보의 수면패턴대로 살아보고, 그 후 두달간은 3D업종에서 보수를 받았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첫 직장을 잡으니, 날아갈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하지만 마음속 뭔가 해결되지 않은 덩어리가 있는 것이 느껴진다. 당장 등따시고 배부르니 좋긴 하지만, 여기선 머물러서는 안될거 같다는 걱정 혹은 불안 같은 감정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고 뭔가를  선뜻 시작하기에도 애매한 이 기분.


곰곰이 생각해보니 대학다닐때 고민하던 나의 꿈이나 이상같은 것은 벌써부터 먼나라 이야기처럼 나와 이질감이 생긴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보다 현실적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걸로 생각해도 무리는 없다. 


그러던 어느 출근긴 와중에 듣게된 CBS 세상을 바꾸는 15분_야채장사 이영석 편은 내 속에 뭔가 또다른 불을 지피게 된다. 예전 <일본전산 이야기>를 읽었을 때도 느꼈던 어떤 생경함이 이영석이라는 사람에게도 있다. 그건 '나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같다'는 느낌이다. 물처럼 사는 사람은 세상을 그저 유유자적하게 흐르며 살아간다. 장애물이 있으면 비켜가고, 높은 길이 있으면 다시 되돌아 간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분쟁도 싫고 일 벌리는 것은 더 싫다. 하지만 내가 그냥 시내물이라면 이영석이라는 사람은 바위를 부수는 격류같은 열정이 있다. '고작 야채장사주제에' 라고 비웃는 사람들을 오히려 안쓰럽게 쳐다볼 수 있는 그런 순수한 열정.


그 사람이 새로 쓴 책을 구입했다. 제목은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이다. 역시 강하다.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또 앞으로의 인생을 새롭게 다시 설계해보고 싶다. 


이렇게 살다가는 앞으로의 인생, 후회할거 같다는 생각이 물밀듯 들어오는 어느 저녁.   

캥거루가 되어버린 나

snow가 사는 모습/반성과 변화 2013. 1. 12. 18:01 posted by 스노우경


[위크엔드] 젊은세대 일자리 기회 박탈, 프리터족·캥거루족 등 급증… ‘잃어버린 20년’ 도 탈출구 없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21228000335&md=20121231003503_AN


이제 곧 대학을 졸업한다. 지방에 있는 대학이었기 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다. 1학년 1학기 때 지하철을 이용해 통학을 했던 것을 제외하면 대학4년과 군대 2년간 부모님과는 같이 살지 않았으니, 내 인생에 있어서는 매우 긴 기간이었다.


그러다가 12월부터 집에서 부모님과 같이 지내고 있다. 부모님은 20대 실업률과 어려운 경제 상황에 막내아들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가고시를 준비했다가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에 아직은 앞이 조금 불투명한 상황.


낙관적인 기대를 갖고 있지만, 나이가 먹고 부모님과 같이 지내다 보니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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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대학생이다

snow가 사는 모습/반성과 변화 2009. 4. 10. 01:54 posted by 스노우경
그대는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의 수많은 무식한 대학생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대는 12년 동안 줄세우기 경쟁시험에서 앞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공식을 풀었으며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였다.
선행학습,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등 학습노동에 시달렸으며
사교육비로 부모님 재산을 축냈다.

그것은 시험문제 풀이 요령을 익힌 노동이었지 공부가 아니었다.
그대는 그 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대의 대학 주위를 둘러 보라.
그 곳이 대학가인가?
12년 동안 고생한 그대를 위해 마련된
'먹고 마시고 놀자'판의 위락시설 아니던가.

그대가 입학한 대학과 학과는 그대가 선택한 게 아니다.
그대가 선택 당한 것이다.
줄세우기 경쟁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가를 알게 해주는
그대의 성적을 보고 대학과 학과가 그대를 선택한 것이다.
'적성'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성적' 따라,
그리고 제비 따라 강남 가듯 시류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그대는 지금까지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을
앞으로도 읽을 의사가 별로 없다.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영어, 중국어를 배워야 취직을 잘 할 수 있어 입학했을 뿐,
세익스피어, 밀턴을 읽거나 두보, 이백과 벗하기 위해 입학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어학원에 다니는 편이 좋겠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학과 입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인문학의 위기'가 왜 중요한 물음인지 알지 못하는 그대는
인간에 대한 물음 한 번 던져보지 않은 채,
철학과, 사회학과, 역사학과, 정치학과, 경제학과를 선택했고,
사회와 경제에 대해 무식한 그대가 시류에 영합하여
경영학과, 행정학과를 선택했고 의대, 약대를 선택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그대의 무식은 특기할 만한데,
왜 우리에게 현대사가 중요한지 모를 만큼 철저히 무식하다.
그대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민족지'를 참칭하는 동안
진정한 민족지였던 <민족일보>가 어떻게 압살되었는지 모르고,
보도연맹과 보도지침이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그대는 민족적 정체성이나 사회경제적 정체성에 대해
그 어떤 문제의식도 갖고 있지 않을 만큼 무식하다.

그대는 무식하지만 대중문화의 혜택을 듬뿍 받아 스스로
무식하다고 믿지 않는다.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읽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무식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문화가 토해내는 수많은
'정보'와 진실된 '앎'이 혼동돼 아무도 스스로 무식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물며 대학생인데!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에 익숙한 그대는 '물질적 가치'를 '인간적 가치'로 이미 치환했다.
물질만 획득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 자신의 무지에 대해
성찰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그대의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그대가 무지의 폐쇄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그대에게 달려 있다.
좋은 선배를 만나고 좋은 동아리를 선택하려 하는가,
그리고 대학가에서 그대가 찾기 어려운 책방을 열심히
찾아내려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홍세화 /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저자

반성과 변화

snow가 사는 모습 2009. 2. 3. 02:11 posted by 스노우경

인생은 나선형 모형의 연속이다.

교육학을 강의하는 전태련 선생님의 말이다.
나선형 모형은 가장 좁은 밑바닥에서 넓은 천장까지의 수직 길이는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무수히 긴 도형의 겉면을 돌아야만 꼭대기의 넓은 부분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도 언뜻보면 별로 차이 나지 않는 모습도 무수히 많은 노력과 연습이 있어야만 비로소 차츰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올라갈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바로 제목과 같은 반성과 변화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 지는 것이다.

매일매일의 행동을 반성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나선형 모형의 비탈길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보면 중력의 끌어당김마냥 밑으로 서서히 내려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필요하고,
그러한 방법은 그날의 행동을 반성하고 변화를 꿈꾸는 노력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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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마지막.

snow가 사는 모습 2008. 12. 31. 00:16 posted by 스노우경
한비야는 평생 매일 매일 일기를 써 왔다고 한다고 한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기억은 사건들의 단편을 제공할 뿐이지만, 희미한 연필 자국은
그날의 감정의 조각들까지도 들춰볼 수 있게 해준단다.

열심히 하자. 5년 후의 나는 선생님으로 첫 부임한 해의 12월 마지막날.
일년을 되돌아보며 참 잘 했노라고 스스로 칭찬하고 있을 모습이다.

10년 후의 나는 석사를 다니거나 혹은 마친 후 능숙하게 컴퓨터 작업을 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재교구와 WBI등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스스로 이십대의 여행기를 책으로 묶어서 적으나마
독자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십년 후의 나는 차츰 한국의 피아제라는 소리를 들으며 바쁘게 여기저기 공개 강연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삼십년 후의 나는 날 만나기 위해 찾아온 청년과 따뜻한 미소를 나누면서 나의 경험을, 생각을 
부담없이 나누고 있을 것이다.



멍한 침묵.......

뭔가를 쓰기 위해 고민한다는 이 자체가 좋다
그렇지만 지금 내 모습은 가히 건강에 좋지 않은데
그 이유는 모니터와 키보드를 바닥에 내린 채 엎드려서 타자를 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게이름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순이야 말로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이다.

교육학은 내일로써 종료되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며 금전적인 욕심이나 물질적인 욕심도 버리기로 했다.
물론 나는 최소한으로 소비해야 하는 입장이고, 그것은 우리 부모님에게 의존 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대학생으로서 많은 기회를 얻은 만큼, 이런 스스로 생각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본다.

인간자본론에 의하면, 특히나 앞날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인간에 대한 투자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고 한다.

나에 대한 투자로 오롯이 내가 되는 한편, 돈으로 부터 자유로와 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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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에 잠식당한 2주

snow가 사는 모습 2008. 12. 6. 03:44 posted by 스노우경
내게 있어 온라인 게임은 조금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하릴 없이 방황하던 학창 시절의 그마나 남아있는 추억이자
나의 특기, 취미, 그리고 친구들과 나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 같은 역활
까지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뉴스나 신문 논문등에서 떠드는 온라인 게임의 단점들 또한
내가 안고 가야하는 숙제이다.

최근 일년간은 온라인게임을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 3~4개월에 한번씩
3시간정도 한것을 제외하고는 인터넷에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친구들과 그에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한 적도 없을 정도다.

하지만 왜 2주간이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 빠지게 되었을까?
정답은 간단하다. 광고의 힘....!!!!

블리자드에서는 리치왕의 분노 출시를 앞두고 몇 주간이나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대문을
와우의 광고로 채웠고, 그에 현혹된 나는 한달간의 유료 계정을 결재하고 만 것이다.

그 후 개인적인 외로움(여자친구가 안놀아주는, 그리고 학우들과는 어울리지 못하는)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친 몸, 그리고 중간고사와 중간 과제를 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명목하에

2주동안 나를 와우의 '론도'라는 케릭터화 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물론 잃은 것은 많다. 조별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조원들과의 사이가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몇 몇 수업을 불참하는, 그리고 수 많은 수업에서 조는 나의 모습이 발견된 것이다.
이른바 논문에서 말하는 온라인 게임의 모든 페헤를 밀도있게 겪은것이다, 다시한번..

하지만 얻은 것은 없었을까?
일단 개인적인 즐거움, 그리고 예전에 활동하던 길드에서 아직도 나를 공동체의 소속원으로 대해주고 있다는 소속감, 또하나는 무엇인가에 집중할 때만 얻을 수 있는 열정이라던가 광기라던가로 해석될 수 있는 에너지와 다시한번 만날 수 있었다는 거? 아참. 교육학 동영상 강의를 50강정도 들었다는 것이다( 웃기게도 창모드로 게임을 하며, 눈으로는 게임을 하고 귀로는 동영상강의를 들었다)

분명한 것은 이주간 밤잠 안자고 얻은 결론은 게임은 자기 발전, 발견의 기회를 앗아간다는 것이다.
시간적으로든 그것에 대해 집중하며 소비해버린 나의 집중력이든 말이다.

한달간의 결재였기 때문에 이주간의 시간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신기하게도 어느순간부터인가 게임을
확 끊을 수 있었다,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걸까?

그에 관한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

덧.
내가 만약 게임 제작, 마케팅 관련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면..? 
내가 만약 사회인문학적인 길을 걸어가게 되어 게임중독, 인터넷중독에 관한 논문을 쓸 수 있게 된다면....?
내가 만약 먼훗날 심리상담을 하게 되어 게임에 관한 문제를 갖고 있는 아동과 상당하게 된다면...?
 
 이번의 이주와 지난 수년간의 경험은 나에게 아주아주아주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게임을 싫어하는, 잘 모르는 사람 보다야 관련 주제에 대해 할 말이 더 많겠지?

그리고 더 찾아봐야지. 내가 오랜시간을 들인 이러한 경험들이 후에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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