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관하여

snow가 사는 모습/반성과 변화 2014. 11. 16. 19:54 posted by 스노우경

'꿈'은 참 좋은 말이다. 내일의 희망을 말할 수 있고 오늘의 비루한 현실을 잊을 수 있게 해준다.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간절히 원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아니 완벽하게 이루지는 못할지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자체로도 그것에 가까워 질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설정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도 대입시켜 본다. 나도 꿈이 있다. 아주 많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내 꿈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 이살한 일이 생겼다. 내가 살아온 세월이 적지 않음을 깨닫게 되면서 나의 꿈을 말할 때

민망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왜나면 내가 갖고 있는 꿈을 이미 이루고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앞에서 여태 그것을 꿈만 꾸고 있는 나의 모습이 민망스럽고 초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령 내 꿈을 유럽베낭 여행이라고 해보자. 실제로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와 비행기 표값과 현지 체류비 등을

계산하면서 내가 여행할 나라들의 목록과 여행 경로를 작성해 보기도 하였다. 당시에는 상상할수도 없을 만큼

큰 돈이 드는 일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내가 스무살이 되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고, 각종 해외 연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면 그런 문제쯤은 쉽게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의 20대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고, 유럽여행은 여전히 꿈으로

남아있다. 근데 내게는 여전히 10년이 넘도록 꿈으로만 남이있는 그 일이 이미 성취한 현실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나보다 상황이 어려웠을 수도 있고, 더욱 많은 노력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꿈만 꾸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니 안좋은 점이 늘어나지만, 이런 부분은 특히 더 크게 다가온다.

이룰 수 없는 망상을 안고 환상속에서 살아갈 것이 아니라면, 실천을 해야 한다. 원하는 바가 있다면,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일을 추진시켜 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누굴 원망하기도 민망하고, 원망의 활시위를 돌릴 수도 없다. 단지 내가 진짜 꿈꾸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구나.

나는 내 꿈과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살고 있었다는 자각이 화살처럼 박힌다.


모르는 척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나를 찾자. 그리고 다른건 잊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