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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가

인기 여행작가

국제구호 팀장

이화여대 교수

유엔 국제구호 자문위원



1. 우리 머리속에는 세계지도에 어떤 나라들이 있는가?

안산, 대한민국, 미국의 지도는 머릿속에 있다. 그러나 시에라리온이나 말리 같은 나라가 과연 우리 머리속에 있는가? '우리'라고 말할 때 '우리'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우리'가족, '우리'나라는 익숙하다.

그러나 '우리'아시아, '우리'세계는 조금 낯설다.


내가 생각하는 세계를 넓히자.

과거에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촌이라는 말도 옛스럽다. 왜냐면 통신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세계어디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도 내 손에서 알 수 있다.


이런 작은 관심을 기울여서 세계의 소식을 알 수 있지만, 아직도 우물안에서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내 이웃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지구촌보다 지구집이라는 말이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

인식을 변화시키기 쉬운 방법은 늘 가까운 곳에 세계지도를 두는 것이다. 실제로 내(한비야)가 성장할 때 부모님은 세계지도를 집 구석구석 붙여놓았고, 매일매일 세계지도를 접하면서 세계가 만만하게 느껴졌다.

아주 어릴적부터 '언젠가는 세계를 무대로 살리라'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 내가 세계지도에 큰 영향을 받았던 만큼 여러분들도 세계지도를 머리속에, 우리 아주 가까운 곳에 두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세계지도를 통해, 지금 가슴뛰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여러분들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세계지도를 머리에 심으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고 그들을 더 마음속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공감은 세계를 무대로 날개를 펼치는 데 커다란 기반이 된다.


여기까지는 소프트웨어에 관한 것이다.


그렇다면 하드웨어에 관한 것은 무엇일까?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법칙은 '정글의 법칙'이다. 국가간의 협상에서도, 기업간의 비지니스에서도 정글의 법칙이 적용된다. 오늘 이 강의 또한 선착순으로 입장을 한다. 늦게 들어온 사람은 원하는 자리에 앉지 못한다. 이 또한 정글의 법칙이 적용된 한 예이다.


한편 정글의 법칙의 반대편에서 균형을 이루면서 세계를 움직이는 법칙이 있다.

바로 '사랑과 은혜의 법칙' 목사님과 신부님과 그외의 여러 성숙한 사람들이 말하던 그런 법칙이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부터 국제 구호를 받게 되어, 서울올림픽이 개최되었던 1990년대까지 국제구호를 받았다. 경제적 성장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사람이 존재했다.

1990년대 이후로 우리나라는 국제구호를 받는 나라에서 사랑과 은혜를 배푸는 나라로서 변하여 전세계 수많은 나라에 국제구호를 하고 있다.




굶어죽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3초에 한명씩 사람이 죽고 있다.

1초 2초 3초, 아이가 한명 죽었다. 또 1초, 2초, 3초 아이가 죽었다. 어떤 아이는 태어나서 한 번도 배부르게 먹지 못하고 굶어 죽는다. 내가 말라위에 갔을 때 굶어 죽었던 아이를 보았던 그 충격은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그 아이는 팔다리가 매우 가늘고, 머리의 색이 파랗게 변해있었다. 이미 뇌의 양분까지 끌어다 썼다는 것으로, 매우 나쁜 징조였다. 그 어머니에게 아이를 받았는데, 너무 가벼워서 떨어뜨릴뻔 했다. 6개월된 아이가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데 내 손에서 아이가 죽을거 같아서 무서웠다. 그 순간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헐떡거리던 아이가 잠시 헐떡임을 멈추고 내게 눈으로 묻고 있었다. '저는 어떤 죄를 지은 것일까요'


이 아이는 죽을죄를 졌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가나한 엄마에게 태어난 죄이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어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그보다 잘 살 수는 없다.  한편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를 엄마에게 넘겨주고 나니 아이 어머니가 갑자기 '으앙' 하는 소리를 질렀다. 혹시 아이가 죽은게 아닐까 싶어 가까이 가보니

아이의 이빨이 났다는 사실에 아이의 어머니는 기쁨의 환호를 지른 것이다. 이가 나고 있는 아이가 당장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날 저녁에 묻혔다. 그길로 시내로 나가 가장 부유한 사람의 창고를 찾아갔다. 지금 2주안에 밀가루가 보급되지 않으면 수 많은 어린아이들이 굶어 죽는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하지만 그 사람이 했던 단 한마디의 대답은 나를 무너뜨렸다.


I'm a business man. 


그렇다. 그 부자는 '정글의 법칙'에서 살고 있었다. 한명이라도 더 사랑과 은혜의 법칙에 살고 있다면 두명의 생명의 살릴 수 있다. 그 부자가 사랑과 은혜의 법칙에 살고 있었다면, 45분 거리에 있던 그 아이는 아마 죽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것이다. 이 세상이 돌아가는데 '정글의 법칙'이 있음은 부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기에 강연을 들으러 온 사람들 만큼은 '사랑과 은혜의 법칙'에서 살기를 바란다.




2. 가슴속에 불화살을 안고 살아라.

물은 100도가 되어야 끓는다. 99도와 100도는 단 1도의 차이지만, 물이 끓느냐 아니면 그냥 뜨거운 것인가로 나뉘어 진다.


99도로 끓는 사람들은 그냥 조금 대단하다. 

그러나 100도로 끓는 사람은 얼굴의 안색이 다르다. 단번에 알 수 있는 그 사람만의 열기가 있다.

저는 10여년전에 불화살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그 불화살을 여러분들에게 나눠주려고 합니다. 저의 불을 나눠준다고 해서 저의 불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냥 불을 당겨주는 역할을 할 뿐이니까요. 하지만 저로인해서 불화살이 마음속에 타오르고 있는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불화살을 쏘아줄 수 있습니다.


오늘 이 강연을 시작으로 안산시내에 수 많은 불화살이 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



저의 불화살은 케냐 의사에게 받았습니다. 세계일주가 끝난 후 월드비젼으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지구 구석구석에서 구호를 펼치고 있던 세계적인 단체입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물, 밥, 피난처, 보건의료가 필요합니다. 월드비전은 이 네가지를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1950년 우리나라에서 한경직 목사님에게 전후 사업의 대한 지원을 하면서 태동했습니다.  월드비전 소개


 

<계속 수정중>

<위 내용은 강연자의 내용을 토대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