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중용강의 1강

snow의 리뷰/강의&강연 2011. 9. 19. 04:15 posted by 스노우경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한 생각
1. 자기 희생정신
 ->자신이 손해보는 일을 하라. 결국 커다란 보답이 따를 것이다.
 ->이익이 비슷한 두 일을 가지고 고민할 때는 이익이 더 적은 곳을 택하라.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2. 상호 신뢰성
 ->신뢰가 싹트지 않고, 불신이 팽배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견재하고 속이는데 더 많은 에너지와 힘을 낭비한다. 이런 사회는 모두가 패자가 된다. 상호 신회를 통해 비용을 감소시키고, 새로운 사회 구조를 창출하라.

3. 주인의식을 가져라
 ->남을 위해서 살라. 예수가 2000년 넘게 존경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남을 위한 삶을 실천했기 때문.
 ->남을 비난하면 갈등이 생긴다. 문제의 해결점은 다른 곳에 있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서 부터 이루어진다. <주인의식> 공동의 이익을 위해 모두가 하나되는 마음이다.


칸트. 순수이성비판 1781년. 헤겔. 정신현상학 1807년 프랑스 혁명 1801년. 칸트와 헤겔 사이의 이 26년간의 독일의 변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상당하다. 이 기간 후진국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던 독일은 격동의 19세기 유렵의 혁명적인 분위기를 사상의 조류로 만들어냄으로서 새로운 철학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이 시기 우리나라는 정조대왕 사망 1800년 정약용 유배 1801년에서 알 수 있듯, 시대를 앞서나가는 유학자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그냥 세월을 보내는 처지였다.
 앞으로의 30년은 독일의 그때와 같이 격변의 시대가 될 것이고 동아시아는 새로운 철학이 필요해 질 것이다. 
 요즘 <나가수>의 인기가 무섭다.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즉 즐거움은 좋다. 하지만 가수들의 경연과 그것을 소비하는 관객들은 본질적인 창조화는 거리가 멀다. 스티브 잡스를 예를 들자면 누구나 스티브 잡스는 될 수 있지만, 잡스가 나타나기 위한 역사적 배경과 시대의 흐름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헤겔이 정신현상학을 탈고 당시 예나 전투 직전의 상황으로서 키도 작고 보잘 것 없는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군이 베를린에 입성한 때였다.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은 헤겔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고, 이는 시대를 앞서나가는 저작의 탄생을 촉진시킨다. 
 앞으로 나타나게 될 새로운 조류는 국경을 초월하고 인류의 고민에 대해 큰 틀을 갖고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이를테면 20세기 미국은 좋은 사상과 희망이 있었고, 다른 국가들이 배울점이 많이 있었다. 도올또한 60년대에 하버드에 갔는데, 희망의 땅 미국으로 가기 위해 정말로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21세기의 미국은 경제 파산, 이념의 상실, 정의를 돌보지 않는 모습이 겹치면서 지난 세기간 적립해왔던 포인트를 많이 까먹고 있다. 작금의 상황에서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강자는 단연코 중국이라 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아성을 상당히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할 수 있는데, 21세기의 중국이 과연 20세기의 미국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돌아보자면 300년 미국의 역사는 사실상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흑인노예를 해방시킨 링컨이후라고 하는 것이 더욱 정확할지도 모른다. 즉 미국의 제대로된 역사는 150년 남짓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수천년의 역사와 14억 인구가 상당히 뜨거운 잠재력의 스팀을 내뿜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문화적 역량을 갖고 있는 중국이 세계에 중심이 된다면? 

그럼에도 역시 중국은 지난두세기동안 세계의 변방에 위치하고 있었고, 사회,경제적인 문제점들이 많이 누적되어 있다. 아직까지는 불안한 점도 많고 보완해야 할 점도 많은 것이다. 하지만 역시 경제, 군사, 정치 등의 분야는 지금이라도 당장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것이다.

21세기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는 시절이다. 즉 칸트, 헤겔이 근대사의 큰 틀을 제공해서 그 양분을 먹고 미국과 프랑스의 혁명이 일어나고 인류의 자유와 평등이 구현되었다면 19세기 유럽으로 부터 진행되었던 인류의 계몽은 20세기 미국이 이어 받아 문명 발전을 이룩하는데 큰 혜택을 받는다. 또 20세기 미국은 19세기 유럽의 정신을 구현하는데 좋은 근거지 역할을 하였다. 우리의 현재 삶이 풍요롭고 인간다운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미국에 의한 바가 크다. 사상이 아니라 생활적인 면에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는데, 전기의 에디슨, 전화의 벨, 비행기의 라이트형제 등등 많은 사람들이 지금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트랜지스터라고 말하는 집적회로의 혁명도 빼놓을 수 없는데 아인슈타인의 연구보다도 인류의 삶에 더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말하는 집적회로 역시 미국의 작품이다. 이처럼 수 많은 정신적, 물적 환경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20세기 미국에서 스티븐 잡스도 탄생할 수 있었다. 

미국의 또 다른 힘이라면 군사력이 있다. 헤겔이후의 철학은 모두 헤겔의 반동이다. 21세기 문명의 주축은 미국에서 동양으로 올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 때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흑인인데 이 또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세계사는 지리적인 요건이 매우 중요하고 또한 흐름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상당한 변수를 갖는데, 지금의 흐름을 보자면 미국주도의 세계사의 판도는 변하고 있다. 만일 힘의 역학관계 만으로 세계사가 이해된다면 여전히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겠지만, 인류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더욱 커다란 변화가 필요해지는 시점에 미래를 선도할 국가는 인류의 이상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면, 우리나라는 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데 어떤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위치가 되어야 한다. 미국문명의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게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인데, 히틀러의 유태인 말살정책은 미국땅으로 이민가는 유태인의 숫자를 급격하게 늘렸고, 미국에 정착한 유태인들은 미국 문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 지금의 미국은 수 많은 나라에서 지적, 인적, 경제적 유입이 이루어지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상승작용으로 인해 또 다른 자원의 유입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긍정적 순환의 형태가 갖추어지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면 한국은 유태인이 될 것이다. 중국의 사상이 우리나라에 와서 변화된 모습을 보면 유교가 한국에서는 토착문명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중국과 비슷하지만 독자적인 성격이 있는 우리나라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말 중 하나인 '효'를 서양사람들은 filial piety(아들의 경건함) 정도로 해석하는데 이는 뜻을 구현하지 못할 뿐더러 이해하지 못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말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중국철학 사상은 그 어떤 나라와 비교 불가이다.

중용은 무엇이며, 지금 현실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중용은 2500년의 중화 사상이 밀집되 있다.
21세기는 서양철학만으로 살 수 없다. 우리의 철학이 중요해진다. 우리 것을 가지고 어떻게 세계 인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마무리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통일은 합병과는 다르다. 과정이 매우 중요시된다. 우리 민족이 성공적인 통일을 이루면 이를 통해 인류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