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핑계로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다. 이런 여유를 느끼기 쉽지 않은데, 너무나 좋다.
내 나이 28살, 태어난 날로부터 계산하면 ( )일을 살았다. ( )일 이라니..

물론 이 많은 시간중 나는 인간 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훈련을 해야 했고, 의무교육과 의무국방을 위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나의 시간과 노력을 소모해야 했다.

고통스러운 삶은 아니었지만, 행복한 삶도 아니었다. 늘 무언가 때문에 불안하거나 불만족스러웠고
행복은 잠깐이었다. 하지만 그런 잠깐의 행복을 위해서 오랜시간의 인내를 반복했다.

항상 누군가와 비교하며 살아야 하고, 내가 원하지 않아도 비교 당하고 그것으로 다른사람에게
평가되었다. 타인의 평가는 나도 모르게 내가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도 했다.

인간으로서의 쾌락과 욕망에도 눈을 감을 수 없다. 맛있는 음식 배부르게 먹고 싶고,
여자와 연예도 해야 한다. 결혼도 했다. 누군가의 부모가 되니 의무적으로 해야할 일이 늘어났다.

의무적으로 돈을 벌어야 했고, 의무적으로 아이를 돌보아야 했고, 의무적으로 병원에 데려가야 했다.
본가와 처가에 주기적으로 얼굴을 비추어야 하고, 부인의 기분에 맞추어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거나
계절이 바뀌면 입을 옷을 선물해야 했다. (이 부분은 가장 안된다.)

내 취미라고 특별히 말할것은 없다. 아니 있긴 하다.
컴퓨터 게임, 근데 이건 취미가 아니었다. 게임에 빠져있던 시기에는 그것이 내 삶이었고,
그 외의 모든 것이 부가적인 것이었으니까.

그래도 내가 컴퓨터를 멀리하는 데 가장 큰 공은 엄마에게 있다.
학창시절부터 만사가 귀찮고 싫어서, 모니터와 눈을 맞추며 현실을 부정하고
공상에 세계에 사는 것이 좋았는데, 엄마는 그런 날 어떻게든 끌어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부모님도 생계가 급한 입장이었고, 부모님의 걱정만큼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지금도 게임을 좋아하고 빠져서 사는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과 연락을
하거나 근황을 들을 때면 안쓰럽기도 하면서, 그렇게 사는 것도 맘편하고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러한 삶에 미래는 업다. 요즘에는 물론 아프리카 방송으로 억소리나는 수입을 거두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삶의 철학이 없이 돈의 노예가 되면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것이라 예언한다. 그렇다고 그런사람들을 모두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민한 사람들이니까. 하지만 앞서 언급한 어떤 친구들은 이런 기민함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다. 특정한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맞닥뜨리지 않고 네트워크 세상속으로 회피하려고 하다간
영영 진짜 자기를 마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나의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나를 마주하고자 하는 욕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사람 나이 30살이면 어른이 되기 위해 배울 것은 다 배웠다고 해도 된다. 20살은 그냥
술이랑 담배를 팔고 싶어서 성인이라고 명명한것 같지만, 진짜 성인은 아니다.

성인이라는 말의 정의가 어렵긴 하다. 그럼에도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는데,
가장 단순하게는 생식능력을 갖추고 있느냐의 여부가 될 수 있다.
여자는 10대 초반만 되고 자궁이 어느정도 완성된다고 하니, 그때가 신체로서는
성인이 된 것일것이다. 말하자면 성체가 된 셈이다.

하지만 성인은 그런 개념은 아닌거 같다.
20살 나이로 딱 묶기에도 애매하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미생에서는 ( )이러면 성인이라고 했다.

나도 올해가 되어서 생각하는 것이 참 많이 바뀌었다. 아들 때문일 것이다.
아들을 보면 무한한 의무감이 생긴다. 이녀석은 스스로는 제 삶을 이어나갈수조차 없는 생명체가 아닌가
돌보고 기르고 더나아가 인간답게 만들어야 한다. 욕심을 부리면 평범함을 넘어서는 인간이 되면
좋겠다.

성인의 또 다른 측면은 일과 직업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는 것인데, 한 분야의 전문가나
대가와 같은 이미지가 그것이다.
물론 모든 성인이 전문가로 평가 받는 것은 아니지만, 들판의 일개 농부도 농사일에
통달하면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그를 존중한다. 별과 구름의 움직임을 보고
다음날 해야할 일을 예측하고, 식물의 초록 잎을 보고 그 뿌리를 가늠할 수 있는 사람일 때 말이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싶다. 지금은 중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있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 매일매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뭔가 억눌린 어떤 감정같은게 느껴진다. 내 삶은 이제 몇평남짓한 이러한 교실안에서
여물고 시들다가 저물것인가. 2년차인데 벌써 이런고민이 밀려온다.

물론 앞으로의 인생은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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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를 만들어 가는 단계.

intro. 2008. 11. 9. 03:11 posted by 스노우경

나의 관심은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전공. 교육, 특수교육, 중등특수교육 이겠지.
취미는 컴퓨터, 오락, 요즘엔 다나와(danawa.com)나 에누리(enuri.com) 등에서
사고 싶은 전자기기를 둘러보는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외국 문화에 관심이 많지만, 수동적인 관심이다.
늘 유럽을 동경해 왔다.
로마, 십자군, 르네상스 같은 단어들을 들으면 무언가 설레이는 감정이 생간다.

몇 해전 체게바라를 읽고 나서 쿠바에 가고 싶어졌으며, 노인과 바다를 거쳐 연금술사 등을 거치면서 남미문학과 문화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진보되지 않은 상태.

한마디로 손에 잡히는 책을 잘 읽는다.
하지만 한번 보기 싫어진 책은 잘 읽지 않는다.
늘 책을 읽어야 한다고 느낀다. 책에 대한 욕심은 있다. 그래서 도서관에 갈 때마다 4~5권씩 책을 빌려서 집에다 쌓아놓지만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책 한두권만 읽은후에는 날짜가 다 되어 반납한다.

요즘엔 무언가 쫒기듯 살아간다. 학업, 학생회, 아르바이트, 여자친구, 가족, 돈, 옷,
여려가지 현실적인 관심사가 뒤섞이면서 나를 잃어가는 느낌이다.

예전부터 음치, 박치, 몸치 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 들었다.
나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 나의 춤을 본 모든 사람들은 나의 그 끔찍한 예술적 감각에 혀룰 내둘렀다. 하지만 그래도 노래는 너무너무 좋다. 특히 드럼소리는 심장 고동소리와 너무나도 유사하다. 드럼이 연주되는 소리는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나의 웃음소리를 좋아하고, 내가 웃는 모습이 참 자연스럽다고 말해준다. 그건 좋은 것이다. 평소에 잘 웃지 않는 사람은 미소도 이쁘지 못하다.
 
게으르다. 잠이 참 많다. 하루에 평균 9시간 정도..? 금요일은 나의 유일한 휴일이다. 토, 일요일엔 일을 하고 나머지 요일엔 공부를 하지만, 금요일은 잠을 잔다. 정말 늘어지게 잔다.

무언가 약속이나 수업이 없으면 아침에 눈을 뜨기가 참으로 힘들다.
그만큼 지금처럼 새벽 잠이 없긴 하다. (현재시간 새벽 3:05분)

처음으로 돌아가서 꿈은 역시, 존경받는 특수교사가 되는 것. 누군가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그리고 스스로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그리스, 뉴질랜드, 쿠바, LA의 바닷가 돌아보기.
혹은 이와 비슷한 여행. 한국 여행도 참 좋다. 자전거를 참 좋아한다. 계획중이다. 국내 여행. 

어쨋거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정치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꿈꾼적도 많다.
지금도 꿈꾸고 있다. 스포츠 스타는 아니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ㅠㅠ

'정치적인 색깔' 이랄거 까진 없지만, 어쨋든 신자유주의는 싫다.
좌에 가까운 중간? ㅋ
돈을 미워하진 않는다. 하지만 돈이 가치 판단의 첫번째 기준이 되어선 안된다는 주장을
적극 지지한다.

그래..
나의 방향 잡기.
조금씩 꿈꿔야지.
그리고 블로그로 기록할테다.
몇십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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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intro. 2008. 11. 8. 22:23 posted by 스노우경
블로그를 하고 싶었다. 상당히 오래전 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했었지만 뭔가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땐 그렇게 열심히 하려는 의지도 없었으니까..
뭔가 생각을 끄적거리려고 했는데, 카테고리를 설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더랬다.

지금은, 싸이월드를 그나마 가장 많이 하지만, 싸이월드는
무언인가 가벼움이 있다. 그래서 싫다.

블로그를 한다면 시간을 많이 쏟아야 겠지만, 그래도 티스토리의 홍보 문구가 참 좋았다.

'나의 인생을 기록하다' 아마 이런 느낌의 카피.

전공시간에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서 배웠는데, 그 후로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
점점 더 많은 기쁨을 느끼고 있다.

무료하지 않은(원래 무료하지는 않다), 꼼꼼한, 심도 깊은, 사람냄새나는, 그리고 무엇인가
어떤 의미에서건 놀라운 블로그...

시작.

intro. 2008. 11. 6. 01:52 posted by 스노우경
티스토리 초대권을 구하기 위해 3일정도 발품을 판결과.
초대권을 얻을 수 있었다.
초대권을 보내주신 엔비어스 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지금은 티스토리가 너무 낮설다.
심지어 어떻게 게시판을 만들어야 하는지 조차 모르겠다.
적응하려면 꽤나 오랜 시간 걸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