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snow의 리뷰/꼬리를 무는 독서 감상문 2014. 12. 7. 00:56 posted by 스노우경



청춘불패: 이외수의 소생법

저자
이외수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09-05-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그대가 그대 인생의 주인이다,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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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의 책이다. 특유의 문제의식이 살아 있고, 언어의 유희가 있다. 

작가가 특히나 생기 있는 표현을 좋아해서인지, 비유를 하는 단어들도

평범하지만은 않다.


청춘불패는 제목처럼 젊은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내가 너희 힘든거 다 알어' 이런 투로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인지,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싶은 대목이 많았다.


그래서 몇 가지 찾아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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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철저하게 내면적인 것이다. 그런데도 상대의 외형적 조건에 마음이 끌려서

사랑을 시작했다면 실패는 처음부터 예약된 결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대가 사랑에 실패한 첫 번째 요인은 그대가 사랑의 대상을 잘못 골랐다는 점이다.

p. 52


하지만 그대여 서두르지 말라.

멀고도 험난한 인생길, 엎어진 김에 쉬어갈 수도 있지 않은가. 백수는 젊은 날 한 번쯤은

겪어야 할 황금의 터널. 백수를 경험하지 않은 젊음을 어찌 진정한 젊음이라 일컬을 수

있으랴. 차라리 나는 그대가 자랑스럽다.

그대는 아직 길들여진 사회적 동물로 전략하지 않았으며 그대는 아직 덜미 잡힌

연봉의 노예로 전락하지 않았다. 젊은 날 아무 망설임도 없이 그저 입에 풀칠이나

한다는 명분으로 취직부터 하고 보는 젊음은 싱그러울 수도 없고 아름다울 수도 없다.

p.88


이십대는 꿈을 하나만 선택하느 시기이므로 선몽기라 한다.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꿈, 그대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꿈,

그러한 꿈 하나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대의 이십대는 그것을 크나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p.94


세상에는 딱 한 가지 종류의 나쁜 놈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나쁜인 놈'이다. 

나쁜인 놈이야말로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쁜 놈이다.

p. 110


 인간으로서 간직할 수 있는 최상의 희망은 바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다.

p. 139


날개가 있는 곤충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날개가 없는 곤충들은 바닥을 기어다닌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날개를 가진 곤충들은 먹이를 축적하지 않는다. 달리 말하면

욕망을 탈피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p. 144


그대가 지독한 열등감을 느끼면서 인생을 살아간다는 사실은, 그대가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대변해 준다.

p. 169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배후에는 언제나 열등감이라는 후원자가 있었다. 그러므로 

열등감이 희박한 인간은 성공할 가능성도 희박한 인간인다.

만약 그대가 지금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나는 차라리 박수를 치고 싶다.

그대는 축복 받은 자이며 선택 받은 자이기 때문에 도대체 누구에게도 위로를 

받을 이유가 없다. 오로지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 노력하라.

 그러나 먼저 그대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서 성공을 기대하는 소인배를 그대 가슴

안에서 추방하라. 타인의 행복까지를 보장하지 않는 성공은 결코 진정한

성공이 아니다.

 그리고 명심하라.

아무리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인간에게도 한 가지 장점은 간직하고 있나니

그 장점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하라.

p. 177


그대여.

그대는 부디 정도를 걸어가라. 무릇 정도를 걸어가는 자는 외형을 가꾸는 일보다

내면을 가꾸는 일에 주력하는 법. 그대는 시대의 흐름에 동요되지 말고 묵묵히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를 향해 걸어가라. 그리고 날마다 자연을 눈여겨보라.

한 장의 나뭇잎에는 만 장의 진리가 내장되어 있나니 자연보다 더 큰 스승을

어디 가서 만나랴.

p. 192


시험은 자유를 속박하는 족쇄, 희망을 목 조르는 사슬, 시험이라는 단어만 떠올리면

덜커덩, 언제나 집채만 한 돌덩어리가 그대 가슴을 짓누른다. 그대는 시험이 끝날

때까지 날마다 커다란 가마솥에 불안의 여물죽을 끓인다. 불안의 여물죽만이

그대의 일용할 양식이다.

단지 안정된 직장이나 얻어 가까스로 입에 풀칠이나 하면서 살아가겠다는 희망은 

얼마나 소박한 희망이냐. 하지만 그토록 소박한 희망 하나에도 이토록

끔찍한 고통을 바쳐야 한다는 사실에 그대는 소름이 끼친다.

그대가 진실로 노력해서 하나의 남다른 세계를 개척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것으로서 타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세상의 어둠을 조금이라도 걷어낼

수만 있다면, 그대는 훌륭한 인격체로 부각될 수가 있을 것이다.

p. 270



나도 내가 가야할 길을 예비해야겠다.